[글탐 23-13] 탐방 9일차 (마지막 날) : DataBricks, 차이나타운, 야구장
드디어 마지막 날.
익숙해질 만하면 떠나야 하는 여행의 법칙처럼, 오늘 하루는 남은 에너지를 다 쏟아부으며 샌프란시스코를 제대로 누려보기로 했다.
오늘의 첫 일정, Databricks 방문기
이날 방문한 Databricks는 AI와 빅데이터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다. Apache Spark의 공동 개발자들이 설립한 회사로, 기업들이 데이터 기반으로 더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AI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Databricks: Leading Data and AI Solutions for Enterprises
Databricks offers a unified platform for data, analytics and AI. Build better AI with a data-centric approach. Simplify ETL, data warehousing, governance and AI on the Data Intelligence Platform.
www.databricks.com
Databricks의 내부는 구글/메타와 같이 지금까지 방문했던 회사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우드 인테리어가 참 내 스타일이었다! 생각보다 조용하고 단정한 분위기였고, 실제로 일하는 분들의 모습에서도 집중력과 날카로움이 느껴졌다.
화려하거나 자유로운 분위기라기보다는, 정제된 공간 속에서 자기 일에 깊게 몰입한 전문가들의 공간... 느낌... 코딩을 매우 천재적으로 잘할 것만 같은 그런 느낌...
회사 내부는 촬영할 수 없었지만, 미리 컨택했던 엔지니어 분의 인솔 아래 회사 곳곳을 구경하며, 실제로 직원들이 회의하는 모습과 실제 근무 환경까지 가까이서 엿볼 수 있었다.
특이하면서도 부러웠던 점. 회사 내에는 직원들이 자기가 원하는 점심을 자유롭게 주문하고, 배달로 받을 수 있는 전용 배달존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 식사 시간이 되면 배달된 음식들이 줄지어 놓여 있고, 사람들이 하나씩 찾아간다고 한다. 가끔은 음식을 시켜놓고 회의나 출장을 가버려서 포장된 음식이 한쪽에 쌓여 있는 경우도 있다고...ㅋㅋㅋ
Databricks는 정말 ‘천재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그 분위기에 잠깐 위축되기도 했지만, 엔지니어 분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오히려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다.
인생개변 6
결국, 큰 성공은 실력 + 머리 + 운의 조합에서 만들어진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실력’만큼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천재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 능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데이터브릭스 오전 투어를 끝내고 나니, 점심시간이었다. 데이터브릭스 엔지니어 분이 근처의 로컬 식당을 추천해 주셔서 팀원들과 함께 호수가 식당으로 이동했다. 호수가 정말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식당 테라스에서는 한눈에 들어오는 넓고 고요한 호수 뷰, 소박하지만 정갈한 로컬 음식, 그리고 근처를 어슬렁거리던 귀여운 다람쥐들까지 - 힐링 그 잡채였다.
햄버거와 감자튀김, 그리고 각자 먹고 싶은 메뉴들을 골라 배불리 점심을 즐긴 후, 이제 마지막 일정을 향해 출발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바로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 야구장 관람! 🏙️⚾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은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차이나타운이자,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색색의 차이나 전통 간판들, 중국어가 적힌 가게와 식당들, 그리고 골목마다 은은하게 퍼지는 향신료 냄새까지, 그 익숙한 분위기 때문일까, 동양 느낌이 나니 괜히 한국이 그리워졌다. 특히 음식...
며칠째 이어진 니글니글한 양식에 슬슬 물릴 즈음, 차이나타운 특유의 뜨겁고 기름지고 향이 확 나는 음식들이 나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줬다.ㅋㅋㅋㅋ ☺️
그 낯설고도 익숙한 차이나타운 거리에서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의 다양한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미국의 마지막을 장식한,
오라클파크 야구장 경기 관람
이번 샌프란시스코 탐방의 마지막을 장식한 건 바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의 야구 경기였다.
아아아주 커다란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 푸른 필드, 붉은 좌석, 바닷바람과 흥겨운 응원 소리가 우리를 단숨에 그 열기 속으로 끌어들였다. 야구의 매력은 정말... 엄청난 것 같다.
관중석 곳곳에는 유니폼을 입고 맥주를 마시며 환호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심지어 음식을 만들어 먹는 사람도 있었다ㅋㅋㅋㅋ 경기장 안에는 정말 다양한 음식들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교수님께서 "야구장에서 땅콩은 필수!"라며 같이 산 땅콩은 고소하고 짭조름했다. 또 즉석에서 조각 피자도 하나 사 먹었다. 그런데… 그 피자 조각이 손바닥의 세 배 크기였다. 😳🍕
그리고 이 홈구장에는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이 숨어 있었다. 사진 속 야구장 뒤쪽으로 보이는 강에서는 홈런볼을 잡기 위해 배를 띄우는 팬들이 실제로 있다고 한다.ㅋㅋㅋ 너무 낭만적이야...
지금 생각해 보면 이정후 선수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024년 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 입단했는데, 조금만 늦게 갈 걸 그랬나?? ㅎㅎ 조금만 늦게 미국에 왔더라면… 오라클 파크에서 실제로 뛰는 이정후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 다음에 또 갈 수 있기를!
오늘 하루 데이터브릭스에서의 배움, 차이나타운, 그리고 오라클 파크에서의 낭만적인 야구 경기까지—
오늘 하루는 정말 미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에 어울리는 완벽한 마무리였다.
돌아보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걸 보고, 듣고, 느끼고, 엄청난 나의 자산이 된 것 같다. 소중한 경험들을 차곡차곡 쌓은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 글로벌 탐방단 활동을 통해 얻은 배움과 영감이 앞으로의 선택에 큰 힘이 될 거라는 걸 지금은 확신할 수 있다. 글로벌 탐방단 활동에 모두들 꼭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이 기회를 누렸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