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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 2

기억을 잃은 인간, 그리고 기억을 닮은 기계

영화〈메멘토〉(2000)를 본 사람이라면 잊기 힘든 장면이 있다. 아내를 잃은 주인공 레너드는 범인을 쫓지만, 그는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 10분이면 기억이 사라지는 '단기 기억 상실증'. 그는 망가진 기억을 대신할 외부 장치를 스스로 만들어 낸다. 잊지 말아야 할 단서는 몸에 문신으로 새기고, 순간의 기억은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남기며, 그 위에 짧은 메모를 적어 둔다. 그의 몸과 주머니 속 사진들은 마치 부서진 뇌의 하드디스크처럼 기능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기억상실증 환자의 몸속에는 인간의 기억 구조와 컴퓨터의 메모리 구조를 동시에 읽을 수 있는 단서가 숨어 있다. 레너드의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이 따로 작동하듯, 컴퓨터 역시 빠른 기억과 오래 남는 기억을 나누어 저장한다.인간의 기억 ― 세 ..

[아는척 06] 인간을 닮은 기계의 내부로 - 컴퓨터 시스템 구성요소

우리는 매일 컴퓨터라는 기계와 대화하며 살아간다. 이 기계의 내부는 어떻게 생겼기에 인간의 지적 활동을 흉내 낼 수 있는 것일까. 그 해답은 놀랍게도 인간 자신에게 있다. 컴퓨터는 인간의 사고방식을 본뜬, 우리를 가장 닮은 기계이기 때문이다. 컴퓨터의 가장 깊은 곳에는 모든 계산과 판단을 도맡아 처리하는 핵심 부위, 중앙처리장치(CPU)가 있다. 이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는 인간의 ‘두뇌’와 같다. 그리고, 두뇌는 정보를 펼쳐놓고 다듬을 작업대가 필요하다. 이 역할을 맡은 것이 메모리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두뇌와 작업대가 아무리 뛰어나도 우리와 연결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리가 사용하는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와 같은 입출력장치를 컴퓨터에 이어주는 통로가 커넥터, 즉 연결단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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