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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은 인터넷이 아니다! 인터넷의 사용방식일 뿐~

IT조아(it-zowa) 2026. 2. 1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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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에서 원자폭탄은 인류에게 과학기술의 힘과 위험성을 동시에 각인시켰다. 이후 국제적 과학 협력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1950년대 후반, 스위스 제네바에 CERN(유럽입자물리연구소)가 설립되었다. 핵입자 연구를 위한 국제적 협력의 중심이 되었다.

웹의 개념 등장

시간이 흘러 1980년대 후반, CERN에는 세계 곳곳에서 모인 과학자들이 다양한 컴퓨터 시스템을 활용해 실험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었다. 문제는 각 연구소의 시스템이 서로 달라 데이터 공유가 매우 불편하다는 점이었다. 어떤 곳은 유닉스, 어떤 곳은 매킨토시, 또 다른 곳은 IBM 시스템을 쓰는 등 호환성 문제가 심각했다.

 

이때 CERN에서 근무하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는 “서로 다른 컴퓨터 환경에서도 정보를 하나로 연결하여 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그 결과 오늘날의 웹(World Wide Web) 개념이 탄생했다.

팀버너스리와 웹의 탄생 (출처 : CERN)


팀 버너스리가 제안한 웹의 기본 개념

웹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문서·이미지·영상 같은 정보를 ‘링크(link)’로 연결해 한 화면에서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도록 만든 정보 연결 시스템이다. 팀 버너스리가 만들고자 했던 웹은 한마디로 "정보의 섬들을 하나의 길로 이어주는 초연결(highly-connected) 정보구조”였다.

 

이를 위해 그는 각각의 정보를 링크로 연결하는 방식을 제안했고, 링크를 누르면 실제 정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 텍스트 기반의 연결 요소를 바로 하이퍼텍스트(Hypertext)라고 한다.

웹의 출발: 1989년 제안서

버너스리는 1989년 CERN에 제출한 프로젝트 제안서에서 "하이퍼텍스트 기반의 분산형 정보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문서에는 웹의 핵심이 되는 개념들이 모두 들어 있었다.

  • HTML의 뿌리가 되는 문서 구조 표현 방식
  • HTTP의 초기 형태인 문서 전송 규약
  • URL 개념의 전신인 정보 주소 체계

즉, 웹의 설계도가 이때 이미 완성된 셈이다. 이 제안서는 CERN의 복잡한 실험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아이디어였으며,
시간이 지나며 방대해지는 연구 정보를 잃지 않기 위한 해결책으로 하이퍼텍스트를 제안한 것이 웹의 출발이 되었다.

 

팀버너스리의 1989년 프로젝트 제안서 (출처 : http://infor.cern.ch)

하이퍼텍스트와 하이퍼미디어

하이퍼텍스트(Hypertext)는 단순히 문자 정보뿐 아니라, 그래픽·사운드·애니메이션·비디오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연결할 수도 있다. 이처럼 텍스트를 넘어 멀티미디어 요소를 함께 담고 있는 경우를 하이퍼미디어(Hypermedia)라고 부른다.

 

각각의 실제 정보는 노드(Node)라고 하고, 이 노드들을 연결하는 요소를 링크(Link)라고 한다. 사용자가 링크를 따라 원하는 정보를 찾아가는 과정은 탐색 항해(Navigation)라고 부른다. 


웹 구현을 위한 기술 개발

웹이라는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버너스리는 최초의 웹 브라우저 겸 편집기인 Nexus를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하이퍼텍스트 문서를 작성하고 링크를 클릭해 다른 문서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이후 1993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의 NCSA에서 개발한 모자이크(Mosaic) 브라우저는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을 함께 표시하는 최초의 GUI 브라우저였다. 후에 모자이크 기반 기술은 넷스케이프(Netscape) 브라우저로 이어졌다. 이러한 GUI 브라우저의 등장은 웹의 대중화를 폭발적으로 가속시켜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모자이크 브라우저와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 (출처 : 나무위키)

 

웹 컨소시엄(W3C)의 출범과 전 세계 확산

웹이 급격히 확산되자 모두가 같은 기준으로 웹을 만들 수 있는 표준화된 방법이 필요했다. 1994년, 버너스리는 전 세계의 여러 기업과 함께 W3C(World Wide Web Consortium)를 설립해 HTML, CSS, XML, JavaScript API 같은 핵심 웹 표준 개발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 덕분에 웹은 혼란스러운 확장 대신 통일된 방향으로 빠르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이때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모자익을 개발했던 마크 안데르센이 넷스케이프라는 벤처 기업을 설립하여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라는 브라우저를 출시하였다. 이 웹 브라우저가 인터넷 사용자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데 일등 공신이 되었다. 

 

웹은 오늘날까지 계속 발전과 확산을 거듭하여 전 세계 인구의 약 75%가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95%. 현재도 버너스리는 W3C 명예 의장으로 웹의 발전을 위해 활동 중이다.

인터넷 사용 인구의 폭발적 증가 (출처: our world in data)

웹이 가져온 소프트웨어 사용 방식의 혁신

과거 소프트웨어는 PC에 직접 설치해야만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웹의 발전으로 많은 기능이 웹브라우저 기반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바뀌었다.

 

대표적으로 이메일 서비스인 Hotmail 이나 G-Mail은 프로그램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사용하는 웹메일 형태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현재 대다수 소프트웨어의 사용 방식이 웹 중심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되었다.


재미있는 여담 3가지

■ 팀 버너스리의 작은 후회

2009년 인터뷰에서 그는 “웹 주소 맨 앞의 http:// 뒤에 붙는 // 는 사실 아무 의미가 없는 구분자였다”라고 말하며, “그걸 없앴다면 전 세계 사람들이 시간을 엄청 절약했을 것”이라고 농담조로 말한 적이 있다.

 하이퍼텍스트의 원조는 따로 있다 – 테드 넬슨

‘하이퍼텍스트’라는 개념은 1960년대 테드 넬슨(Ted Nelson)이 처음 제안했다. 그는 'Xanadu 프로젝트'를 통해 “세상의 모든 문서를 하나로 연결”하려는 꿈을 꾸었고, 이 아이디어는 훗날 팀 버너스리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오늘날 인터넷과 HTML은 그의 이상을 실현한 계승작이라 할 수 있다.

세상을 바꾼 55년 양띠 트리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팀 버너스리는 모두 1955년생 양띠로 동갑이다. 스마트폰, PC, 그리고 웹이라는 현대인의 삶을 바꾼 세 가지 혁신이 동갑내기 세 사람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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