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잇(it)잡/에피소드

애플 컴퓨터에서 ‘컴퓨터’가 불타오르네~ FIRE !!

IT조아(it-zowa) 2025. 6. 23. 23:51
728x90
반응형

 이름에서 ‘컴퓨터’를 지우다

우리는 회사 이름에서 ‘컴퓨터’를 빼고자 합니다. 오늘부터는 ‘애플’이 될 것입니다. ‘애플 컴퓨터’가 아닙니다.

We’re dropping the word ‘Computer’ from our name. From this day forward, we’re going to be known as Apple Inc. , not Apple Computer Inc.

 

2007 1 8일 오후 4, 스티브 잡스 회사의 이름에서 "Computer"라는 단어를 삭제하여 "Apple Inc."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스티브 잡스가 맥월드(Macworld) 행사에서 아이폰(iPhone)을 공개한 바로 그날이었다.

 

단순한 이름 변경처럼 보이지만, 실은 스티브 잡스가 그린 새로운 미래의 청사진이었다면? 이번 글에서는 잡스가 회사 이름까지 바꿔가며 구축하고자 했던 애플의 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왜 지웠을까? - 발표에 따르면

컴퓨터는 한 가지뿐

"Mac, iPod, Apple TV, iPhone. 그중 하나만이 컴퓨터입니다. 그래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잡스가 말했다.
애플은 1976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Apple I, Apple II, Macintosh 등 ‘컴퓨터’ 중심의 제품을 만들어온 회사였다. 하지만 2001년 아이팟(iPod)을 시작으로 iTunes Store, 아이폰(iPhone)까지 연이어 발표하면서, 음악, 모바일, 서비스, 소비자 가전으로 사업영역이 확장되었다.


한마디로, ‘컴퓨터 회사’라는 정체성만으로는 더 이상 애플을 설명하기 어려운 시대가 온 것이다.
공식 발표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회사 이름을 단순히 조정한 것이라 했지만, 그 이면에는 더 큰 전략이 숨어 있었다. 이제 우리는 애플이 왜 굳이 이름에서 ‘컴퓨터’를 지웠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우리가 알고 있는 지금의 애플과 연결되는지를 들여다보자.


왜 지웠을까? - 애플이 추구하는 전략

잡스는 아이폰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사진 출처: 조선일보)

 

“음악을 듣는 아이팟, 전화기, 인터넷을 쓰는 기기…감이 오시나요?

이 세 가지는 각각 다른 기기가 아닙니다. 이제 이 모든 기능을 하나의 기기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멀티미디어 기능이 하나로 접목된 아이폰이 세상에 발표되면서,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이 세상의 흐름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확신한 것이다. 이러한 제품 확장을 기반으로, 잡스는 디바이스 안의 콘텐츠 영역을 넓히기 위해 ‘콘텐츠 플랫폼 중심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애플의 사명 변경은 이러한 전략 변화의 출발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즉, 애플은 단순히 디바이스를 판매하는 회사를 넘어, ‘문화와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전환이 가능했을까?


포석 1, 콘텐츠 사업 확장의 발판: iTunes와 iPod

■ 2001: iPod의 출시

2001년, 애플은 iPod을 출시하며 디지털 음악 감상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만 해도 iPod은 단순한 MP3 플레이어에 불과했고, 오히려 국내 기업인 아이리버(Iriver)가 뛰어난 음질과 기술력으로 전 세계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었다.

아이리버 MP3

2003년: iTunes Store 출시

그러나 모든 흐름은 단 하나의 플랫폼 출시로 뒤바뀌게 된다. 바로, iTunes Store가 출범한 것이다. 2003년, 애플은 iTunes Store를 출시하며 디지털 콘텐츠 유통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iTunes Store

  1. 최초의 합법적인 디지털 음원 유통 플랫폼이었으며
  2. CD를 사야 음악을 들을 수 있던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듣고 싶은 곡만 골라서 개별 구매할 수 있었고
  3. iTunes에서 구매만 하면 자동으로 iPod에 동기화되어 사용자는 더 이상 복잡한 전송과정이 필요 없어졌다.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경험은 획기적으로 간편해졌고, 이 변화의 물결 속에서 아이리버는 시장에서 밀려나고 만다...

‘팟캐스트(Podcasting)’라는 장르도, 아이팟이 대유행하며 등장한 새로운 형식의 오디오 콘텐츠였다. 애플은 iPod을 통해 콘텐츠 중심 전략의 기틀을 마련한 뒤, 그 무대를 거실까지 넓혀가기 시작했다.


포석 2, 본격적인 콘텐츠 사업 확장 : Apple TV+

 기반 다지기 (2007~2008)

2007년, 애플은 Apple TV 셋톱박스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사용자의 거실에 진출했다. 이어 2008년에는 iTunes에서 영화 콘텐츠 공급을 시작하며, 드라마와 영화를 유료로 구매하거나 대여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iPhone, iPad, Apple TV 등 애플의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사진출처: 비즈조선

 디즈니와의 특별한 관계

iTunes에 영화 콘텐츠를 처음으로 공급한 회사 디즈니인데, 이 배경에는 스티브 잡스와 디즈니 사이의 특별한 인연이 있다.

 

잡스는 픽사(Pixar)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였고, 2006년 디즈니가 픽사를 인수하면서 디즈니의 최대 개인 주주가 되었다. 이 인연을 바탕으로, 디즈니가 최초로 아이튠즈 iTunes에 영화 콘텐츠를 공급하였으며, 애플의 콘텐츠 사업 확장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어쩌다가 잡스가 디즈니의 최대 개인 주주가 되었는지는 다음에 다룰 예정이다~)

Apple TV+로의 진화

2019년, 애플은 마침내 Apple TV+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스트리밍 시장에 진입했다. 이는 기존 iTunes 영화 유통 경험과 스튜디오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자연스러운 확장이었으며, 지금은 자체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한다.


포석 3, App Store의 등장 (2008)

iPhone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앱스토어 생태계

애플은 콘텐츠를 만들지 않아도 콘텐츠를 지배한다

 

2008년, 애플은 App Store를 출시하며 모바일 생태계의 새로운 판을 열었다. App Store의 등장으로, 누구나 휴대폰 안에서 원하는 앱을 손쉽게 검색하고, 클릭 한 번으로 설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App Store란?

App Store는 모바일 앱을 판매하고 배포하는 플랫폼이다. 개발자가 앱을 등록하면 애플이 유통을 담당하고, 수익의 30%는 수수료 명목으로 애플이 가져가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App Store에 올라오는 앱의 대부분이 애플이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 외부 개발자나 회사, 즉 ‘서드파티*(Third-Party)’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서드파티란, 애플 본사가 아닌 외부의 개발자나 기업을 뜻한다 (예. 카카오, 넷플릭스, 배달의민족, 토스 등과 같은 회사들)

사진 출처: 애플 공식 홈페이지

App Store의 궁극적 의미

App Store는 단순한 앱 장터가 아니라, 게임, 뉴스, 교육, 영화, 생산성 도구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가 유통되는 중심 플랫폼이 되었다. 이제 애플은 콘텐츠를 직접 만들지 않아도, 유통과 수익 배분 구조를 통해 전체 콘텐츠 생태계를 지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애플, 진정한 콘텐츠 기업으로의 진화

디바이스와 콘텐츠를 연결해 주는 유통 플랫폼을 넘어서, 애플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IP(지적재산권)를 확보하는 ‘콘텐츠 기업’으로 진화하였다.

Apple Music (2015)

 

사람들이 더 이상 개별 곡을 사지 않고, 월 정액으로 음악을 듣는 스트리밍 중심의 소비 방식을 선호하자, 애플은 2015년 Apple Music을 출시한다.

 

Apple Music은

  • 월별 구독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 실시간 라디오 방송도 제공되며
  • 알고리즘을 통한 사용자 맞춤 추천 기능이 제공된다

Apple TV+ (2019)

 

애플뮤직과 마찬가지로, 스트리밍 기반 소비 방식은 영상 콘텐츠에도 빠르게 확산되었다. 이에 애플은 2019년, 스트리밍 영상 플랫폼 'Apple TV+'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또한 애플이 직접 콘텐츠 제작에 나서며, 넷플릭스를 비롯한 기존 OTT 플랫폼들과 정면 승부를 펼치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인 애플 오리지널 콘텐츠는 다음과 같다:

  • 《The Morning Show》
  • 《Ted Lasso》
  • 《Foundation》

이 작품들은 글로벌 팬층을 확보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제작사, 배우, 감독과의 직접 계약을 통해 애플은 자체 IP 확보 전략도 함께 펼치고 있다.

Apple Arcade

애플은 영상과 음악을 넘어, 게임과 웰니스 영역에도 'Apple'의 이름을 붙이며 일상의 모든 곳에 ‘애플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Apple Arcade는 월 정액으로 즐기는 프리미엄 모바일 게임 구독 서비스이다.

  • 광고나 인앱 결제가 없다
  • 애플 기기에서만 재생되는 인기게임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Apple Fitness+ &  Apple News+

  • Apple Fitness+: 운동 콘텐츠를 애플워치, 아이패드, TV와 연동할 수 있다
  • Apple News+: 잡지·신문을 포함한 프리미엄 뉴스 콘텐츠 구독 서비스

디바이스부터 플랫폼, 콘텐츠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경험을 통해, 애플은 우리의 일상 속에 점점 더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잡스는 선견지명이 있었다!!

이름 변경은 애플의 2막을 위한 핵심전략

2007년, 애플은 사명에서 ‘Computer’라는 단어를 과감히 떼어냈다. 이는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라, 애플 2막을 위한 전략적인 선언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이미 그때부터 콘텐츠 중심의 확장을 예견하고 있었고, ‘Computer’라는 단어가 애플의 미래 비전을 제한할 수 있다고 본 것.

 

실제로, “Apple Computer Inc.”라는 이름 아래에서는 Apple Music, Apple TV+, Apple News+같은 콘텐츠 중심 브랜드가 어색했을 수 있다. 아이팟을 만들 때 잡스는 이런 말을 했다.

It’s not just a music player. It’s a revolution in how we enjoy music.

 

이 한마디는 단순한 기기를 넘어, 애플이 문화를 어떻게 소비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철학이 담긴 말이었다. 그리고 그 철학은 "아이팟 → 아이폰 → 아이패드 → Apple TV+"로 이어지며, 애플을 콘텐츠 기반의 문화 브랜드로 확장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애플의 사명변경은 디바이스를 파는 것을 넘어 ‘문화와 경험을 팔고 싶어 했던 잡스의 선견지명이 빛났던 결과가 아닐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