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ompact Disc)와 베토벤 교향곡 1980년대 초, Audio CD(Audio Compact Disc)는 LP를 대체할 새로운 음반 매체로 등장했다. 이를 개발한 필립스(Philips)와 소니(Sony)는 CD의 크기와 용량을 결정하기 위해 협력했는데, 그 과정에서 한 곡의 음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필립스는 CD 용량을 60분으로 제안했지만, 소니의 회장이었던 오가 노리오는 이보다 더 긴 재생 시간을 주장했다. 그의 기준은 바로 베토벤 교향곡 9번, 마지막 4악장 '환희의 송가(Ode to Joy)'였다. 당시 이 곡의 연주 길이는 약 70~74분으로, CD가 이 곡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결국 CD는 12cm 크기와 74분의 연속 재생 시간을 기준으로 설계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