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Red), 노랑(Yellow), 파랑(Blue)은 색의 3원색이에요.
이 색들을 섞으면 여러 가지 색을 만들 수 있어요.빨강(Red), 초록(Green), 파랑(Blue) 세 가지는 빛의 기본 색으로,
서로 섞어 다양한 색의 빛을 만들 수 있습니다
위의 글은 초등학교 3학년 미술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처럼 우리는 색의 3 원색을 빨,노,파로 배웠다. 하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색의 삼원색이 달라진다는데! 이게 사실인가?
초등학교 땐 빨 노 파가 3원색이라더니, 중학교 가니까 갑자기 C M Y가 3원색?
놀랍게도, 사실이다!
중학교 교과서는 인쇄용 색의 삼원색을 “빨,노,파" 가 아닌 “시안(Cyan), 마젠타(Magenta), 노랑(Yellow)“ 으로 가르친다. 게다가, 인쇄용 색의 삼원색은 CMY, 물감용 색의 삼원색은 빨노파라며 자세히 나눠서 가르친다고 하는데,
인쇄용 삼원색과 물감의 삼원색 중 진짜 삼원색은 대체 무엇인 걸까?
또, 컴퓨터에서는 색이 어떻게 표현될까?
빛의 삼원색은 RGB
우리가 보고 있는 이 풍부한 색상의 모니터, 사실은 빨강, 초록, 파랑의 3가지 색 빛으로 이루어져 있다. 컴퓨터 모니터, 스마트폰처럼 빛을 쏘는 디지털 화면은 빛의 삼원색, 즉, 빨강(Red), 초록(Green), 파랑(Blue)만을 이용해 색을 표현하는데, 이를 RGB 색상 모델이라고 부른다.

빛은 색이 더해질수록 밝아지며, 이를 가산 혼합이라고 부른다. RGB 색상 모델은 바로 이 가산 혼합이 적용되는 모델이다. 따라서 R, G, B 세 가지 색상을 최대치로 해서 전부 섞으면 흰색이 되며, 세 가지 빛을 서로 다른 비율로 섞으면 수많은 색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진짜 색의 삼원색은 CMY
우리가 초등학교 때 배운 색의 삼원색은 빨강, 노랑, 파랑이었지만, 사실 과학적으로 진짜 색의 삼원색은 시안(Cyan), 마젠타(Magenta), 옐로(Yellow)이다.
CMY 색상 모델은 색을 섞을수록 더 어두워지는 성질이 있다. 그 이유는 색이 섞일수록 더 많은 빛을 흡수하기 때문인데, 이를 감산혼합이라고 한다. 따라서 C, M, Y 세 가지 색을 모두 섞으면 거의 검정색에 가까워진다.
인쇄에서는 완전한 검정을 표현하기 위해 BlacK을 따로 추가해서 CMYK 모델을 사용한다.
그 외의 색상 모델들
사람 눈이 느끼는 색의 3요소, HSV 모델
우리는 색을 고를 때, “좀 더 밝은 빨강”, “약간 탁한 파랑”처럼 표현하곤 한다. 이처럼 밝기나 탁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의 특성을 잘 반영한 것이 바로 HSV 색상 모델이다. HSV는 색을 직관적으로 조절하기 쉬운 모델이라서, 이미지 편집이나 디자인 툴에서 자주 사용된다.
HSV와 비슷하지만 달라, HSL 모델
두 모델 모두 사람의 시각에 맞춘 방식이지만, 밝기를 다루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HSV는 밝아질수록 원래 색에 가까워지고, HSL은 중간 밝기에서 원래 색을 보여주며, 밝아질수록 흰색에 가까워진다.
컴퓨터 모니터에서 RGB 표현
앞에서 말했듯이, 모니터는 단 세 가지 색의 빛으로 수많은 색을 표현한다. 그렇다면 이 다양한 색을 어떻게 만들어내는 것일까?
바로 픽셀과 RGB 서브픽셀 구조 덕분이다. 모니터 화면은 수많은 픽셀(pixel)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픽셀은 겉보기에는 하나의 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주 작게 나뉜 빨강(R), 초록(G), 파랑(B) 세 가지 서브픽셀로 구성되어 있다.
사용자는 입력을 통해 빨강(R), 초록(G), 파랑(B) 각 서브픽셀의 밝기 값을 직접 조절할 수 있다. 각 색상은 0부터 255까지, 256단계의 밝기로 표현된다. 세 가지 색의 밝기 조합에 따라 우리가 화면에서 보게 되는 최종 색상이 결정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R=255, G=0, B=255라면 빨강과 파랑 빛이 섞인 자주색이 화면에 표시된다.
예전 브라운관 모니터에서는?
브라운관 모니터는 내부에서 전자빔이 화면 안쪽의 형광 물질에 부딪히면서 빛을 내는 방식이었다.
이때, RGB 서브픽셀은 삼각형 구조로 배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모니터 화면을 돋보기로 들여다보면, 색점들이 아주 작은 꿀벌집 무늬처럼 보이기도 했다.
요즘 LCD/LED 모니터에서는?
요즘 우리가 사용하는 LCD나 OLED 디스플레이는 예전의 CRT 모니터와는 구조가 조금 다르다. 서브픽셀은 꿀벌집 배열이 아니라, 세로로 길쭉한 막대 모양으로 나란히 배열된다. 각 서브픽셀은 정해진 전압만큼만 빛을 내고, 빛이 조합되면서 우리가 원하는 색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프린터에서 CMYK 색상 표현 방식
프린터는 색을 '섞지 않는다'?
프린터에서 다양한 색을 인쇄할 땐 CMYK 색상 모델이 사용된다. 기존의 시안, 마젠타, 노랑 색상에 검정을 추가한 것이다. 이 네 가지 색이 어떻게 수많은 색을 만들어내는 걸까? 혹시 잉크를 ‘섞어서’ 색을 만드는 것일까?
아니다! 프린터는 색을 실제로 섞는 것이 아니라, 종이에 잉크를 미세한 점으로 흩어 뿌려 색을 만든다. 이 원리는 인상파 그림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가까이서 보면 점, 멀리서 보면 색’으로 보이는 인상파 작품처럼, 프린터도 종이에 작은 잉크 점을 뿌려서, 멀리서 볼 때 색이 섞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착시 효과를 활용하는 것이다.
왜 학교에서는 CMY가 아닌 빨노파를 색의 삼원색으로 가르쳤을까?
전통적인 미술에서는 RYB(빨강,노랑,파랑)을 색의 삼원색으로 사용해 왔지만, 보라나 초록을 정확하게 만들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인쇄 기술의 발전으로 더 넓은 색 표현이 가능한 CMY가 표준으로 자리 잡았지만, 미술 교육에서는 여전히 RYB 체계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마젠타와 시안의 번역이 익숙하지 않은 한국에서는, 지금도 빨노파를 색의 삼원색으로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제대로 가르쳐야 할 때.
과학적인 상식은 초등학교 때부터 제대로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만약 사실과 다르게 배운다면, 그 책임을 누구에게 돌릴 수도 없을 것이다. 빛의 삼원색인 RGB가 '빨강, 초록, 파랑'으로 자연스럽게 번역되듯, 색의 삼원색인 CMY도 "옥색,자홍색,노랑색" 또는 "하늘색, 자홍색, 노란색"과 같은 우리말로 충분히 번역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빛의 삼원색 RGB는 빨녹파로, 색의 삼원색 CMY는 옥자노(혹은 하자노)로 가르칠 것을 제안한다.
'알쓸잇(it)잡 > 에피소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TV야, 넌 진정한 멀티미디어야? (3) | 2025.05.08 |
---|---|
터미네이터도 못 뚫은 AI 시스템 보안 (1) | 2025.05.05 |
플레이브 공연 전석 매진, 버추얼아이돌 성공비결은 MR? (5) | 2025.05.02 |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 (0) | 2025.04.28 |
스팸메일은 스팸을 보내주나요? (0) | 2025.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