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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가 만든 쿠키~~ 달콤한맛~ 디저트만~

IT조아(it-zowa) 2025. 4. 10. 05:48

구글의 혁신을 만든 안드로이드의 쿠키 레시피?! 

안드로이드는 이제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그런데 이 이름 뒤에 숨겨진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버전 이름을 디저트 이름으로 붙였다. Cupcake, Donut, Eclair 등 달콤한 디저트 이름들이 버전마다 붙었으며, 이 귀여운 디저트 모형들이 실제로 구글 본사 앞마당에 전시되어 있다.

구글 본사 앞마당에 전시되어있는 쿠키 (2014년 사진 : ©IT조아)

 

각 버전들은 알파벳 C부터 P까지 알파벳 순으로 명명되었으며, 이름은 다음 그림과 같다.

안드로이드의 버전별 이름 (출처 : 인공지능 시대의 IT기술의 이해)

 

하지만 재미있게도, 10.0(알파벳 q 순서)부터는 더 이상 디저트 이름이 아니고 그냥 '안드로이드 10'으로 명명하게 되었다. 디저트 이름 대신 직관적인 숫자 버전 명칭으로 전환하게 된 계기가 앞마당에 전시할 공간이 부족해서일까? 앞마당이 디저트 모형으로 가득 차 버려서, 결국 직관적인 숫자 버전이라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추정되는 재미있는 구글 이야기다.

2017년에는 다른 건물 마당에 전시 (좌), 2023년에는 몇 군데 나누어 전시(중,우) (사진 : ©IT조아)

 

이 이야기만 보아도 구글의 남다르고 독창적인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구글의 남다른 기업 문화는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진짜 공룡 뼈를 사 왔다고???

구글 본관 앞 공룡 (사진 : ©IT조아)

 

구글 창업자   명인 래리 페이지(Larry Page) 회사가 커지며 비서를 처음 고용하게 되었다. 하지만 난생처음으로 생긴 비서에게 업무 지시는 제대로 못하고 농담으로 공룡뼈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처음엔 농담처럼 들렸지만, 그 비서는 T-Rex 화석의 복제품 모형을 진짜로 구매하였다. 구글 본사에 가면 본관 앞에서 볼 수 있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Rex)’ 화석 조형물이 그것이다. 공룡 모형의 이름은 ‘Stan’이다.

 

Stan을 단순한 조형물로 그치지 않고, 구글 기업 문화의 중요한 상징으로 승화시켰다. 기술 기업으로서 구글이 지키고자 하는 철학과 문화를 응축한 상징물이 되었다.

Stan에는 “우리는 결코 멸종하지 않겠다”는 구글의 의지가 담겨 있다.
“기술 기업도 변화하지 않으면 공룡처럼 멸종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 공룡은 진화하지 못해 멸종한 반면, 구글은 멈추지 않고 진화하는 존재가 되겠다는 대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구글이 끊임없이 혁신하고 진화하려는 다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 구글 본사는 전반적으로 유쾌한 조형물들로 가득하다. 다양한 회사 아이콘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고, 직원들이 웃고 장난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이런 구성은 구글이 얼마나 자유롭고 유쾌한 문화를 추구하는지를 보여준다.
  • 또 다른 측면은 바로 스타트업 정신의 유지이다. 구글은 규모가 커졌어도 초창기의 스타트업 정신을 잃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도전하고 실험하며,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이 되겠다는 약속이 이 조형물 안에 담겨 있다.

기념사진이 홍보 전략이 되었다!

구글 본사의 방문객 사진 (사진 : ©IT조아)

 

구글 본사에 방문하면 눈길을 끄는 독특한 풍경이 있다. 바로 방문객들이 차드 멩 탄(Chade-Meng Tan)이라는 한 명의 구글 직원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벽 한가득 전시되어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멩 탄이 원해서 찍은 단순한 기념사진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유명해져서 반대로 방문객이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하나의 이벤트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제는 사진 속 구글 직원(차드 멩 탄)이 유명 인사가 되어, 심지어 대통령이 방문하더라도 차드 멩 탄과의 사진 촬영이 중요한 일정으로 포함될 정도였다. 그동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 등 정치계 인사뿐 아니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레이디 가가 등 구글을 방문한 유명인과도 사진을 찍었다. 실제로 방문할 때마다 사진이 추가되어 있었다.

이 또한 구글다운 모습이다. 사진 한 장마저도 색다른 의미와 가치를 담아내는 회사이다. 현재 차드 멩 탄은 이사로 진급도 하고, 구글 내에서 명상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파레토(80대 20) 법칙으로 탄생한 서비스들

구글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쏟아지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8:2 근무 규칙’ 덕분이다. 이 법칙은 파레토 법칙(80:20)에서 착안한 것으로, 전체 결과의 80%가 핵심 요소의 20%에서 나온다는 원리를 기반으로 한다. 구글은 이 개념을 조직 내 업무 방식에 적용했다. 즉, 직원들에게 전체 업무 시간의 20%를 주어진 업무 대신 개인이 원하는 연구와 아이디어 실현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혁신들이 바로 우리가 익숙한 Gmail, Google Now, Google news, Google AdSense 같은 서비스들이다. 이 외에도 Google Talk, Google Maps의 일부 기능, Orkut 같은 서비스들도 모두 20% 프로젝트에서 나왔다.

 

이러한 성과는 시키는 일보다, 자신의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가 더 혁신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었다. 또한 창의성과 실험 정신을 제도적으로 어떻게 지원하느냐가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도 함께 보여주었다.

 

결국 이 8:2 규칙은 직원들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통해 작은 시간의 투자로 큰 성과를 만들어낸다는 구글만의 철학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혁신은 자율성에서 비롯된다”는 구글의 믿음을 제도화한 구조였다. 이것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구글의 서비스 중 상당수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기존과 다른 사고방식”

구글의 창의력은 단순한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았다. 그 출발점은 “기존과 다른 사고방식”이었다. 

 

방문객과의 사진 촬영으로 승진한 직원 사례처럼, 구글은 사소한 순간도 기회로 만들어내는 유연한 인사 결정과 차별화된 운영 방식을 통해 혁신을 이끌어냈다. 또한,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레토 법칙의 20% 프로젝트는 구글만의 창의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였다. 

 

결국 구글의 진정한 힘은 기술뿐만 아니라, 사람과 문화 속에서 탄생한 작은 아이디어들이 모여 세상을 바꾸는 것이었다. 그 여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여전히 자유로운 문화와 창의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