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잇(it)잡 35

마우스 개발자, 어느 미래에서 왔니?

더글러스 엥겔바트의 시대를 앞서간 발명품들 현대 컴퓨팅 환경에서 마우스는 너무나도 당연한 존재다. 하지만 이 작은 도구가 만들어지기에는 시대를 앞서가는 선구자적인 혁신과 비전이 필요했다. 마우스의 발명가인 더글러스 엥겔바트(Douglas Engelbart)는 단순히 마우스를 발명한 것에 그치지 않고,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문서작성기, 이메일, 화상회의와 같은 기술을 개발한 혁신적인 인물이었다. 또한,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Human-Computer Interaction, HCI)이라는 개념을 개척하며 현대 컴퓨팅의 기초를 닦았다. 엥겔바트가 제시한 아이디어와 기술들은 당시에는 너무 혁신적이어서 시대를 앞서갔으며,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컴퓨팅 환경 전반에 걸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엥..

JAVA 언어, 커피잔 너가 왜 거기서 나와?

1995년, 늘 먹던 커피에서 태어난 자바 언어~ 자바(Java)라는 이름은 1995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제임스 고슬링(James Gosling)과 그의 팀이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발표하면서 탄생했다. 이 언어는 처음 ‘Oak’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자연스럽고 강한 이미지를 담은 이름이었지만, 이미 상표로 등록된 상태였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다.  새로운 이름을 정하기 위해 팀은 많은 아이디어를 논의했다. 그중 팀원들이 평소 자주 마시던 커피의 원두인 ‘Java’가 제안되었고, 이 이름이 최종적으로 선택되었다. 이름이 정해지면서 로고 역시 커피잔으로 만들어져 자바의 상징이 되었다.Oak언어에서 자바로의 전환자바는 1991년,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그린 프로젝트(Green Project)에서 ..

B언어 다음에 C언어… 그 다음은 D언어?

Unix와 C언어, 프로그래밍 언어의 새로운 시작~1972년, 벨 연구소에서 켄 톰슨(Ken Thompson), 데니스 리치(Dennis Ritchie), 브라이언 커니건(Brian Kernighan)이 만든 C 언어는 유닉스 운영체제를 개발하기 위해 탄생했다. 처음에 켄 톰슨은 BCPL 언어를 수정해 B 언어라고 명명하였고, 이를 데니스 리치가 한 단계 더 발전시키면서 다음 버전이라는 의미로 간단히 C 언어라고 이름을 지었다.  유닉스 운영체제 발표를 앞두고 있던 톰슨과 리치는 시간에 쫓기며 C 언어를 빠르게 완성해야 했다. 커니건까지 합류하여 급히 만들어진 C 언어는 유닉스와 함께 세상에 공개되었고, 예상 밖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런데 이름이 너무 간단해서 농담이 많았다. “다음은 D 언어냐?”..

누가 누구를 베꼈나? MS, Apple, Xerox의 GUI 소송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GUI 소송, 그리고 제록스의 소송! 1988년, 컴퓨터 업계 거물들의 뜨거운 법정 싸움이 벌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매킨토시 macOS의 GUI(Graphical User Interface) 개념과 모양을 윈도우즈 2.0에서 "베꼈다"라고 애플(Apple) 사가 5.5억 달러라는 거액의 소송을 제기한 것인데, 소송이 진행되는 중간에 제록스(Xerox)가 애플에게 “너희도 우리 GUI를 베꼈잖아!”라고 주장하며 또 다른 소송을 시작했다. 결과는 어땠을까?법원은 MS가 일부 측면에서 애플의 GUI를 참고했지만 윈도우즈 1.0 당시에 일부 저작권 라이센싱을 하였고, 인터페이스의 '전체적인 인상(Look and Feel)'은 저작권을 인정할 수 없어서 MS가 저작권을 침해하..

컴퓨터 메모리~ 너도 기억상실증?

영화 메멘토(2000년) 이야기 속 “단기기억상실증” 2000년도에 제작된 메멘토는 단기 기억 상실증을 앓는 주인공 레너드가 아내의 살해범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독특한 구조의 스릴러 영화이다. 레너드는 한 번에 10분 정도만 기억할 수 있는 단기 기억 상실증을 앓고 있지만, 장기 기억은 온전하다.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그는 자신의 짧은 기억을 극복하려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중요한 사실들을 잊지 않기 위해 팔에 문신을 새기거나, 폴라로이드 사진을 남기며 메모를 적는다. 인지과학에서 말하는 인간의 뇌 구조는 인식 메모리, 단기 기억 메모리, 장기 기억 메모리로 나뉜다. 영화에 등장하는 레너드는 이 중 단기 기억 메모리만 손상되었고 장기 기억 메모리는 정상이라는 설정이 특징적이다. 이 구조는..

후쿠시마, 원전 수리 로봇의 굴욕!

일본 대형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발생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동북) 지방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함께 높이 15미터에 달하는 대형 쓰나미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덮치면서 사상 초유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원자로 1~4호기가 정지되었고, 냉각수 손실과 함께 방사능 누출이 일어났다. 냉각수 부족으로 인해 원자로의 열을 식힐 물이 바닥났고, 이로 인해 핵연료봉이 녹아내리며 수소 폭발이 일어났다. 그 결과, 단 몇 분 만에 엄청난 양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면서 사고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지고 말았다. 일본은 세계 최강의 로봇 기술을 자랑하는 국가였으며 사고 당시 원자로 내부 상황을 점검하고 수리할 로봇을 신속하게 투입했지만, 상황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엔비디아의 딥러닝 GPU, 횡재인가? 전략인가?

엔비디아↗️와 인텔↘️의 갈림길오늘날 엔비디아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3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며 그야말로 글로벌 IT 시장의 최정상에 서 있다. 하지만 이 성공은 단순히 운이 따라준 덕분일까? 아니면 전략적 선택과 끊임없는 혁신의 결과일까? 위 그래프를 보면 엔비디아의 주가가 2024년 상반기 폭발적으로 상승했음을 볼 수 있다. 시가총액 역시 1조 1893억 달러에서 3조 230억 달러로 뛰어오르며, 단기간에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이러한 성장은 현재 단순한 주식 시장의 흐름을 넘어, AI(인공지능)와 데이터 센터 시장에서 GPU(Graphic Processing Unit)의 수요 폭발이라는 배경에 뿌리를 두게 되었다.  흥미롭게도, 한때 CPU(Central Processing Unit)의 ..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속 <앨런 튜링>의 천재성과 비극

정작 영화 스토리에서는 이미테이션 게임 이야기가 없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천재 수학자이자 암호학자였던 앨런 튜링(Alan Turing)의 비범한 삶과 그가 남긴 업적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이다. 영화 속에서 튜링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의 잠수함에서 사용하는 복잡한 암호 시스템인 에니그마(Enigma)를 해독하기 위해 고용된다. 독일군 잠수함 함대인 유보트의 공격으로 단시 연합군의 배들은 바다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유보트가 통신하는 암호 시스템인 에니그마를 풀 수만 있다면 잠수함은 오히려 독 안의 든 쥐 형국이 될 수 있다. 이에 연합국의 여러 나라에서 암호를 해독하려 했으나, 에니그마는 매일 암호가 바뀌어 해독이 거의 불가능했다. 튜링은 이에 굴하지 않고 최초의 전자 기..

이세돌 vs 알파고 : 사실은 불공정 게임!

2016년 3월,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와 한국의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대국은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인간 대 AI의 대결은 단순한 바둑 경기를 넘어, 기술의 한계에 도전하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되었다. 알파고는 5번의 대국 중 4승 1패로 승리하며 AI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이세돌에게 패배를 안겨준 제4국의 승리는 여전히 전설로 남아 있다.하지만 이 경기를 진정한 의미의 ‘공정한 대결’로 볼 수 있을까?이세돌 VS 알파고1988년데뷔 년도2015년九단단위五단 (자체 추정)53승 27패 (2015년 기준)실적 및 능력인공지능 기계학습 (48개 GPU로 구성된 슈퍼 컴퓨터) 이세돌은 하나의 몸이었지만, 알파고는 48개의 GPU(Graphic Processing U..

뒤집어 꽂을 때마다 불편했던 USB 단자, 이젠 걱정 없나?

지금의 USB Type C가 되기까지 USB(Universal Serial Bus)란 디지털 기기를 연결하는 단자(Port)의 표준 규격을 말한다. USB 메모리는 USB 단자로 데이터를 연결할 수 있는 메모리를 말하는 것이다. USB 단자의 발전 과정을 보면, 연결 방식이 얼마나 편리해졌는지 알 수 있다. 1990년대 초창기 USB Type A 단자는 직사각형 모양으로 시작했다. 직사각형 플러그에 위아래 방향이 있어서, 위아래 방향을 잘못 맞추면 다시 빼야 했고, 심지어 위아래가 뒤집혀서 꽂다가 단자 커넥터 구멍에 손상이 생길 수도 있었다. 위아래 구분을 하기 위해 2000년대에 USB Type B와 USB Mini, USB Micro 단자 규격이 나오게 되었다. 사다리꼴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위아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