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알고리즘과 마주하고 있다. 알고리즘은 더 이상 특별한 기술 속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 곳곳에 깊게 자리 잡은 존재이다.

- Amazon 온라인 쇼핑몰에서 아이템을 검색하면 내가 좋아할 만한 상품을 자동으로 추천해 준다.
- 유튜브에서는 내가 자주 보는 영상과 비슷한 콘텐츠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 넷플릭스에서는 취향에 맞는 영화를 알아서 골라준다.
- 인공지능 기술로 사진 속 사람을 인식하거나 이미지를 분석하는 기술 또한 모두 알고리즘 덕분이다.
이처럼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고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순간부터, 하루를 마무리하며 영상을 볼 때까지 수많은 알고리즘을 만난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알고리즘이 스스로 판단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렇게 자주 듣고 사용하는 '알고리즘'이라는 말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 시작에는 바로 9세기 수학자 알 콰리즈미(al-Khwarizmi)가 있다.
알 콰리즈미의 이야기를 통해 알고리즘을 제대로 이해해 보자!
알고리즘이란?

알고리즘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계별 절차이다. 조금 더 쉽게 말하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따라야 하는 규칙과 순서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가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정확하게 내놓기 위해서는 이 알고리즘이 꼭 필요하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서 내가 좋아할 만한 영상을 추천하거나, 네이버에서 정보를 검색할 때, AI 챗봇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때에도 모두 잘 설계된 알고리즘이 작동하고 있다.
우리가 자주 마주치는 알고리즘 유형
● 유사 검색 알고리즘 : 네이버, 구글 검색 엔진
- 사용자가 입력한 키워드와 비슷하거나 관련 있는 단어, 문장 구조, 이전 검색 기록 등을 찾아준다.
● 자동 추천 알고리즘 : 유튜브, 넷플릭스, 쇼핑몰
- 사용자의 취향, 시청/구매 기록, 좋아요, 검색 패턴 등을 분석해서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한다.
● AI 및 추론 알고리즘 : 챗GPT, 이미지 인식 AI, 음성 비서
- 입력 데이터를 바탕으로 패턴을 추론하고, 상황에 맞는 결과를 생성한다.
이처럼 알고리즘은 검색, 추천, 인식 등 수많은 서비스와 기술의 핵심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중요한 알고리즘이라는 단어는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바로, 지금으로부터 약 1,200년 전, 한 수학자의 이름에서 시작되었다.
알고리즘의 유래, 알 콰리즈미(al-Khwarizmi)

우리가 흔히 쓰는 알고리즘(Algorithm)이라는 단어는 9세기 페르시아 출신 수학자인 "알 콰리즈미(Al-Khwarizmi)" 이름에서 유래했다. 알 콰리즈미는 단순히 한 시대의 학자를 넘어, 대수학(Algebra)의 아버지라 불릴 만큼 수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그가 정립한 수학적 개념과 계산 체계는 중세 이슬람 세계를 넘어 유럽으로 전해졌고, 오늘날에도 우리가 사용하는 수학의 기반이 되고 있다. 특히, 그가 남긴 수많은 업적 덕분에 그의 이름인 "Al-Khwarizmi"가 유럽으로 전해지며 변형되었고, 이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Algorithm(알고리즘)"이라는 단어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제부터 알 콰리즈미의 주요 업적을 살펴보고, 각각이 지닌 의미와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알 콰리즈미의 주요 업적
✔ 아라비아 숫자(1, 2, 3…) 체계 보급
✔ 사칙연산(+, -, ×, ÷)과 0의 개념 도입
✔ 대수학(Algebra) 체계 정립
✔ 천문학, 삼각법, 지리학 연구
아라비아 숫자 체계 보급 - 지금 전 세계가 쓰고 있는 숫자 체계!!

알 콰리즈미는 인도에서 전해진 숫자 체계를 정리하고 체계화해 이슬람 세계에 널리 퍼뜨렸다. 이후 그의 저서가 라틴어로 번역되면서 유럽에까지 전달되었고, 아라비아 숫자는 서양 세계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었다. 당시 유럽에서는 로마 숫자(Ⅰ, Ⅱ, Ⅲ, Ⅳ…)를 사용했지만, 자릿수 개념이 없어 계산이 복잡하고 비효율적이었다. 이에 반해 아라비아 숫자는 자릿수(position value)와 0의 개념을 포함해 훨씬 빠르고 편리하게 계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알 콰리즈미 덕분에 아라비아 숫자는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고, 상업, 무역,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계산의 정확도와 속도를 높이며 수학 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 결국 오늘날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숫자 체계가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사칙연산과 0(Zero)의 개념 정립

알 콰리즈미는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등 기본적인 사칙연산의 원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특히, 이전에는 '없음'이라는 개념만 존재했던 "숫자 0(Zero)"를 공식적인 숫자로 정의했다. 특히, 이전에는 단순히 '없음'이라는 개념으로만 인식되던 숫자 0(Zero)를 하나의 수로 정의하고 계산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0은 수를 표현하는 데 공백이 아닌, 실제로 자리와 가치를 갖는 숫자로 받아들여졌고, 이를 통해 자리값이 중요한 큰 수의 계산이 훨씬 쉬워졌다. 예를 들어, 10, 100, 1000처럼 0이 포함된 숫자는 0이 자리값을 유지해 주면서 수의 크기를 표현하는 역할을 한다. 0이 없던 시절에는 이러한 큰 수를 표현하거나 계산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알 콰리즈미 덕분에 0은 단순한 '비어 있음'을 넘어, 현대 수학과 컴퓨터 과학의 핵심 개념으로 발전했다. 오늘날 컴퓨터의 이진법(0과 1), 프로그램의 기본 구조, 데이터 처리 등 수많은 기술이 0이라는 개념에 기반을 두고 있다.
대수학(Algebra)의 창시자 : "The Father of Algebra"

알 콰리즈미는 방정식과 미지수 개념을 도입하고, 이를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도록 절차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최초의 인물이다. 그전까지 수학은 단순 계산이나 수의 나열에 가까웠지만, 알 콰리즈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반적인 공식과 풀이 방법을 제시하며 수학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그는 저서 『Al-Kitab al-Mukhtasar fi Hisab al-Jabr wal-Muqabala』에서 대수학의 기본 개념과 실생활 문제를 푸는 방법을 정리했다. 여기서 등장한 ‘Al-Jabr’라는 용어가 훗날 "Algebra(대수학)"라는 이름으로 발전했고, 오늘날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수학 용어로 자리 잡게 되었다. 알 콰리즈미가 정립한 대수학의 원리는 이후 방정식 풀이, 함수, 기하학, 확률 등 수학 전반에 영향을 주었고, 현대 공학과 과학 발전의 기초가 되는 수학적 사고방식을 제공했다.
천문학, 삼각법, 지리학 연구
알 콰리즈미는 수학에만 머무르지 않고, 천문학과 지리학 분야에서도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그는 수학적 계산을 바탕으로 태양, 달, 행성, 별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이를 정리해 천체의 위치를 계산하는 천문학 표를 만들었다. 이러한 표는 기도 시간 계산, 이슬람력 산출, 항해 및 여행에 꼭 필요한 자료로 활용되었고, 이후 다른 문화권에서도 참고 자료로 널리 사용되었다. 또한, 그는 삼각법(Trigonometry)을 활용해 지구상의 거리 측정과 위치 계산의 정확도를 높였고, 이를 바탕으로 지도 제작 기술을 발전시켰다. 당시 알 콰리즈미가 사용한 방법들은 위도와 경도 계산, 직선거리 측정, 곡선 지형 보정 등으로 이어지며, 실용적이고 정밀한 지도 제작에 큰 기여를 했다.
이러한 연구들은 단순히 이론에 그치지 않고, 이후 이슬람 세계의 무역과 항해 기술 발전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훗날 유럽의 대항해 시대에도 큰 영감을 주었다. 이러한 알 콰리즈미의 연구는 학문적 성과를 넘어서 인류의 실제 생활과 기술 발전에 기여한 과학적 토대가 되었다.
알 콰리즈미는 우리나라의 역사적 인물이야~
알 콰리즈미의 위대한 업적 덕분에, 오늘날 여러 국가에서는 그를 자국의 역사적 인물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이란, 이라크 등에서는 알 콰리즈미가 자국에서 활동한 이유로 자국의 역사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의 학문적 공헌이 워낙 크고, 현대 수학과 과학, 기술 발전에 끼친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각국에서 그를 자국의 위인으로 기록하려는 분위기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알 콰리즈미의 생애를 살펴보면, 출생지는 현재 우즈베키스탄 호라즘 지역의 히바(Xiva)라는 도시로 추정된다. 이후 이라크 바그다드에 위치한 '지혜의 집(바이트 알히크마)'에서 학문 연구에 몰두했다. 그가 활동한 분야는 수학을 넘어 천문학, 지리학까지 다양하며, 그의 연구는 당시 이슬람 세계뿐 아니라 훗날 유럽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그의 이름을 딴 박물관이 우즈베키스탄 호라즘에 위치해 있으며, 이란과 이라크에서도 그의 업적을 기념하는 전시와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결국, 알 콰리즈미를 둘러싼 국가 간 논쟁은 단순히 출신지를 두고 벌어지는 경쟁이 아니다. 그를 향한 관심과 존경은, 인류 역사 속에서 그의 업적이 얼마나 세계적이고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지녔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다. 알 콰리즈미의 지식과 연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삶과 기술 속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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