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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 꽂을 때마다 불편했던 USB 단자, 이젠 걱정 없나?

IT조아(it-zowa) 2025. 1. 20. 06:24

지금의 USB Type C가 되기까지

USB Type C (출처 : Freepik)

 

USB(Universal Serial Bus)란 디지털 기기를 연결하는 단자(Port)의 표준 규격을 말한다. USB 메모리는 USB 단자로 데이터를 연결할 수 있는 메모리를 말하는 것이다.

 

USB 단자의 발전 과정을 보면, 연결 방식이 얼마나 편리해졌는지 알 수 있다. 1990년대 초창기 USB Type A 단자는 직사각형 모양으로 시작했다. 직사각형 플러그에 위아래 방향이 있어서, 위아래 방향을 잘못 맞추면 다시 빼야 했고, 심지어 위아래가 뒤집혀서 꽂다가 단자 커넥터 구멍에 손상이 생길 수도 있었다.

 

위아래 구분을 하기 위해 2000년대에 USB Type B와 USB Mini, USB Micro 단자 규격이 나오게 되었다. 사다리꼴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위아래의 크기를 다르게 했으며 USB Type A보다 더 작은 모양이었다. 위아래가 뒤바뀌면 꽂히지 않으므로 여전히 방향 맞추는데 신경을 써야 했다.

 

그리고 2015년 드디어 USB Type C 단자가 등장했다. 타원형 디자인으로 위아래 방향 걱정 없이 어느 방향이든 바로 꽂을 수 있어, 기존의 불편함을 싹 해결해 주었다. USB 단자 규격의 변화를 통해 연결 방식이 점점 더 직관적으로 발전해 온 걸 알 수 있다.

 

USB 단자 이외에도 디지털 기기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데이터 단자들에 대해서 알아보자.


예전에 PC에서 사용하던 데이터 단자

분홍색이 병렬포트, 밑에 파란색과 초록색이 직렬포트 암/수, 왼쪽 원형이 키보드 단자 (출처 : Freepik)

 

직렬포트(Serial Port)

직렬포트는 원래는 모뎀을 연결하기 위해 고안된 단자이지만, 마우스나 조이스틱 같은 다양한 주변기기와의 연결에도 사용되었다. 직렬 포트 규격의 표준 명칭은 RS-232C이며, PC에서는 이 포트의 이름을 COM1, COM2 등으로 내부에서 명명해 왔기 때문에, 흔히 COM 포트라고도 불렸다.

 

병렬포트(Parallel Port)

병렬포트는 프린터나 스캐너처럼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장비에 주로 사용되었다. 25핀 단자를 사용하여 한 번에 여러 개의 데이터를 병렬로 전송할 수 있으므로 더 빠른 속도를 제공하였다. 특히 프린터 연결에 많이 쓰여서, Line Printer의 약자인 LPT 포트라고도 불렸다.

 

키보드 단자

키보드 연결용으로는 DIN 단자와 PS/2 단자가 사용되었다. 구형 키보드에서는 독일공업규격위원회(Deutsches Institute für Normung)에서 제정한 DIN 단자가 쓰였으며, 이후 컴퓨터가 발달하면서 PS/2 단자로 대체되었다.


PC에서 현재 사용하는 데이터 단자

이더넷 단자(Ethernet Port)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한 연결선을 꽂는 단자이다. 1980년 결정된 이더넷(Ethernet) 통신규격에 따라 지금까지 같은 모양으로 사용되고 있다.

 

오디오 단자(Audio Port)

음성 신호를 전달하기 위한 단자로 분홍색은 음성 입력용으로 마이크 등에 사용하고, 파란색과 녹색 단자는 스테레오 음성 출력용으로 사용된다.

 

HDMI(High-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 단자

2002년에 발표된 통합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 커넥터 규격으로 최근 모니터나 영상기기에서 많이 사용된다. 기존의 비디오 단자들과 달리 비디오, 오디오, 제어 등 멀티미디어 기기에서 필요한 모든 단자를 통합했다. 컴퓨터, 게임기, 블루레이 플레이어, 모니터, 텔레비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되고 있다.

 

USB 단자

프린터, 스캐너,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등 대부분의 컴퓨터 주변기기와 데이터 전송 및 통신을 위해 사용된다. 이 단자는 컴퓨터 외부에 위치하여 주변 장치와 쉽게 연결할 수 있으며, 대부분 전원 공급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다양한 주변 기기와의 연결도 가능하다.


비 표준 데이터 단자

Firewire, Thunderbolt, Lightning 단자 (출처 : Amazone)

 

IEEE1394 규격은 주로 애플과 소니 제품에서 사용되는 연결 방식이다. 애플에서는 Firewire, 소니에서는 i.Link라고 부르며, 영상 기기를 연결하는데 주로 사용되었으며 최근에는 사용이 많이 줄어들었다.

 

Thunderbolt는 인텔과 애플이 공동 개발한 차세대 데이터 전송 인터페이스로, 애플이 자사 제품에 있는 IEEE1394 등 여러 복잡한 단자와 케이블을 정리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Lightning 8-pin은 애플의 모바일 장비 및 주변 기기의 충전 및 데이터 통신을 위한 규격이다. 아이폰이나 아이팟에 사용되어 사용자들로 하여금 여러 가지 단자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을 주었다. 2023년부터 애플의 제품에서도 USB-C 단자를 사용하기로 결정되었다. 

 

이상과 같이 국제 공인 표준이 아닌 단자 규격은 특정 회사 제품에서 한때 반짝 사용되다가도 결국 비표준으로 인한 불편함으로 지속적으로 사용되지 못한다. 정보통신 기기에서 단자의 규격은 본체와 외부기기 그리고 연결선까지 일치시켜야 하므로 표준의 필요성이 매우 높다. 표준이 적용되지 않으면 기기마다 단자 규격이 다른 연결선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앞으로의 USB의 모습은..?

현재 USB는 A, B, C 세 가지 타입과 2.0, 3.0 등의 다양한 버전으로 발전해 왔다. USB Type-A는 크기가 커서 점점 얇아지는 기기들에서는 부적합하며, 초기에는 대부분의 USB 장치(마우스, 키보드, 프린터 등)에 주로 사용되었다. 주로 호스트 장치에 쓰이며, 큰 기기에 적합하다.

 

USB Type-B는 타입 B, 미니 타입 B, 마이크로 타입 B 등 다양한 형태로 도입되어 뒤집어도 꼽히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주로 장치 쪽 포트로 사용되며, 프린터나 스캐너 같은 주변기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다른 포트와 혼동되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USB Type-C는 크기가 작고 얇아서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에 적합하며, 고속 전송과 고출력 전원 공급이 가능하다. 현재 USB C 타입으로 통합이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아이폰에서도 사용하기로 결정되어 널리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표준 준수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USB 타입 D가 개발될 예정으로, 옆으로 90도 회전해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연결 방향에 구애받지 않고 포트를 사용할 수 있는 유연함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