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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메모리~ 너도 기억상실증?

영화 메멘토(2000년) 이야기 속 “단기기억상실증” 2000년도에 제작된 메멘토는 단기 기억 상실증을 앓는 주인공 레너드가 아내의 살해범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독특한 구조의 스릴러 영화이다. 레너드는 한 번에 10분 정도만 기억할 수 있는 단기 기억 상실증을 앓고 있지만, 장기 기억은 온전하다.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그는 자신의 짧은 기억을 극복하려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중요한 사실들을 잊지 않기 위해 팔에 문신을 새기거나, 폴라로이드 사진을 남기며 메모를 적는다. 인지과학에서 말하는 인간의 뇌 구조는 인식 메모리, 단기 기억 메모리, 장기 기억 메모리로 나뉜다. 영화에 등장하는 레너드는 이 중 단기 기억 메모리만 손상되었고 장기 기억 메모리는 정상이라는 설정이 특징적이다. 이 구조는..

후쿠시마, 원전 수리 로봇의 굴욕!

일본 대형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발생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동북) 지방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함께 높이 15미터에 달하는 대형 쓰나미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덮치면서 사상 초유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원자로 1~4호기가 정지되었고, 냉각수 손실과 함께 방사능 누출이 일어났다. 냉각수 부족으로 인해 원자로의 열을 식힐 물이 바닥났고, 이로 인해 핵연료봉이 녹아내리며 수소 폭발이 일어났다. 그 결과, 단 몇 분 만에 엄청난 양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면서 사고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지고 말았다. 일본은 세계 최강의 로봇 기술을 자랑하는 국가였으며 사고 당시 원자로 내부 상황을 점검하고 수리할 로봇을 신속하게 투입했지만, 상황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엔비디아의 딥러닝 GPU, 횡재인가? 전략인가?

엔비디아↗️와 인텔↘️의 갈림길오늘날 엔비디아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3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며 그야말로 글로벌 IT 시장의 최정상에 서 있다. 하지만 이 성공은 단순히 운이 따라준 덕분일까? 아니면 전략적 선택과 끊임없는 혁신의 결과일까? 위 그래프를 보면 엔비디아의 주가가 2024년 상반기 폭발적으로 상승했음을 볼 수 있다. 시가총액 역시 1조 1893억 달러에서 3조 230억 달러로 뛰어오르며, 단기간에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이러한 성장은 현재 단순한 주식 시장의 흐름을 넘어, AI(인공지능)와 데이터 센터 시장에서 GPU(Graphic Processing Unit)의 수요 폭발이라는 배경에 뿌리를 두게 되었다.  흥미롭게도, 한때 CPU(Central Processing Unit)의 ..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속 앨런 튜링의 천재성과 비극

정작 영화 스토리에서는 이미테이션 게임 이야기가 없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천재 수학자이자 암호학자였던 앨런 튜링(Alan Turing)의 비범한 삶과 그가 남긴 업적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이다. 영화 속에서 튜링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의 잠수함에서 사용하는 복잡한 암호 시스템인 에니그마(Enigma)를 해독하기 위해 고용된다. 독일군 잠수함 함대인 유보트의 공격으로 단시 연합군의 배들은 바다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유보트가 통신하는 암호 시스템인 에니그마를 풀 수만 있다면 잠수함은 오히려 독 안의 든 쥐 형국이 될 수 있다. 이에 연합국의 여러 나라에서 암호를 해독하려 했으나, 에니그마는 매일 암호가 바뀌어 해독이 거의 불가능했다. 튜링은 이에 굴하지 않고 최초의 전자 기..

이세돌 vs 알파고 : 사실은 불공정 게임!

2016년 3월,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와 한국의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대국은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인간 대 AI의 대결은 단순한 바둑 경기를 넘어, 기술의 한계에 도전하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되었다. 알파고는 5번의 대국 중 4승 1패로 승리하며 AI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이세돌에게 패배를 안겨준 제4국의 승리는 여전히 전설로 남아 있다.하지만 이 경기를 진정한 의미의 ‘공정한 대결’로 볼 수 있을까?이세돌 VS 알파고1988년데뷔 년도2015년九단단위五단 (자체 추정)53승 27패 (2015년 기준)실적 및 능력인공지능 기계학습 (48개 GPU로 구성된 슈퍼 컴퓨터) 이세돌은 하나의 몸이었지만, 알파고는 48개의 GPU(Graphic Processing U..

뒤집어 꽂을 때마다 불편했던 USB 단자, 이젠 걱정 없나?

지금의 USB Type C가 되기까지 USB(Universal Serial Bus)란 디지털 기기를 연결하는 단자(Port)의 표준 규격을 말한다. USB 메모리는 USB 단자로 데이터를 연결할 수 있는 메모리를 말하는 것이다. USB 단자의 발전 과정을 보면, 연결 방식이 얼마나 편리해졌는지 알 수 있다. 1990년대 초창기 USB Type A 단자는 직사각형 모양으로 시작했다. 직사각형 플러그에 위아래 방향이 있어서, 위아래 방향을 잘못 맞추면 다시 빼야 했고, 심지어 위아래가 뒤집혀서 꽂다가 단자 커넥터 구멍에 손상이 생길 수도 있었다. 위아래 구분을 하기 위해 2000년대에 USB Type B와 USB Mini, USB Micro 단자 규격이 나오게 되었다. 사다리꼴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위아래의 ..

실리콘 밸리의 실리콘은 우리가 아는 그 실리콘일까?

실리콘밸리의 실리콘은 고무가 아니라 모래를 뜻한다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만의 서쪽과 남쪽에 위치해 있다. 지금은 IT 중심지로 유명하지만, 원래는 과수원과 농산물 가공을 주로 하던 지역이었다. 그러다가 산업이 발전하면서 항공산업과 전기전자 산업이 자리 잡았다. 실리콘밸리라는 이름은 반도체에 쓰이는 규소(실리콘)와 지역의 지형적인 특징인 산타클라라 계곡(Santa Clara Valley)에서 따온 말이다. 1970년대부터 많이 쓰였고, 사실 이 명칭이 널리 퍼지게 된 건 반도체 관련 신문인 '일렉트로닉 뉴스'에서 돈 회플러(Don Höfler) 기자가 '실리콘밸리'라는 표현을 기사에서 사용하면서였다. 이때부터 지금처럼 유명한 실리콘밸리로 자리 잡게 된 것이..

QWERTY 자판의 이름, 이런식으로? (걸그룹 밴드 QWER도?)

현재 로마자 입력으로 널리 사용되는 QWERTY 자판QWERTY 자판은 이름 그대로 키보드 위쪽 줄에 있는 6글자(Q, W, E, R, T, Y)를 따서 명명되었다. 이름이 간단하다고 해서 이 배열이 별다른 의미가 없는 건 아니다. 사실 이 배열은 초창기 타자기를 설계할 당시 타이핑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QWERTY 배열은 초창기 타자기에서 기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타자기, 컴퓨터, 스마트폰 등 모든 디바이스에서 대중적인 키보드 건반 배열로 자리 잡았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덧붙이자면, 인기 걸그룹 밴드 큐떱이알(QWER)의 이름도 여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원래는 일본어 이름으로 데뷔를 하려다가 급하게 QWER로 변경했다고 한다. 현재 큐떱이알..

CD의 용량은 베토벤 교향곡에 따라 74분으로 결정!

CD(Compact Disc)와 베토벤 교향곡 1980년대 초, Audio CD(Audio Compact Disc)는 LP를 대체할 새로운 음반 매체로 등장했다. 이를 개발한 필립스(Philips)와 소니(Sony)는 CD의 크기와 용량을 결정하기 위해 협력했는데, 그 과정에서 한 곡의 음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필립스는 CD 용량을 60분으로 제안했지만, 소니의 회장이었던 오가 노리오는 이보다 더 긴 재생 시간을 주장했다. 그의 기준은 바로 베토벤 교향곡 9번, 마지막 4악장 '환희의 송가(Ode to Joy)'였다. 당시 이 곡의 연주 길이는 약 70~74분으로, CD가 이 곡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결국 CD는 12cm 크기와 74분의 연속 재생 시간을 기준으로 설계되..

SUN의 간판을 뒤 돌려서 META 정문 간판으로 사용하다!

SUN의 간판이 META(구, Facebook)의 간판이 된 이유 🤨 메타(META, 구 페이스북)는 SUN Microsystems의 본사 캠퍼스 부지 전체를 인수했을 때, 위 사진과 같이 본사 정문에 있었던 상징적인 입석 간판을 뒤로 돌려 메타의 간판을 만들어 세워두었다. 왜일까? META는 이 간판을 통해"과거의 혁신을 기억하고,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실리콘밸리에서는 SUN Microsystems가 일궈낸 놀라운 성과와 그 몰락의 과정은 오늘날 모든 스타트업과 기업에 중요한 교훈으로 남아 있다. 이는 실리콘밸리의 역사가 어떻게 과거의 성공과 실패에서 오늘날의 교훈을 이끌어내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SUN을 포함한 수많은 기업이 떠오르고 사라져 갔는데, 이제..